연구실
7. 앞으로 교수님의 계획과 추진하고 싶으신 연구는 무엇인가요?
현재 저의 모든 관심과 계획은 이제 막 문을 연 연구실에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을 만드는 것으로 현재 1명의 연구원과 머리를 맞대고 연구실 세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장 눈앞의 현실인 연구실 운영을 위한 연구비 수주에 대해 많은 걱정과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선순환 구조의 연구실을 만드는 것입니다. 소위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인 질문과 비슷합니다만, 초기 연구비를 바탕으로 양질의 연구 인력을 확보하고 그로부터 얻은 좋은 연구 결과를 우수 논문으로 발표하며 이를 밑거름으로 다시 연구비를 안정적으로 수주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구조를 말합니다. 우수한 연구 인력과 장비의 확보 및 원활한 연구실 운영은 안정적인 연구비 조달과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애기장대를 이용한 기초연구를 주로 수행하였습니다. 하지만 항상 기초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작물에 응용하여 인류 복지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종자생명과학연구소는 저의 연구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세계 인구와 가속화되는 지구 온난화 등의 이상 기후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 규모 증가는 식량 자급률이 매우 낮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각국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과 공급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변화된 재배 환경에 적응력이 강화된 신품종의 개발이 시급하지만, 녹색혁명을 주도하였던 전통 육종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이 유전공학기법을 이용하여 생명공학작물을 개발하는 유전자 혁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물분자생물학연구실에서는 아시아 국가의 주요 식량 작물인 벼를 연구대상으로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다양한 환경 스트레스(가뭄, 고온, 염해 및 침수)에 관여하는 long noncoding RNA를 대량 발굴하고 기능과 역할을 밝히는 기초 연구를 통해, 변화된 환경에 적응력이 향상되어 수확량이 증대된 벼를 연구 개발하려고 합니다. 이로써 궁극적으로 안정적인 식량 생산과 공급을 통해 인류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8. 국농원에 입학한 대학원생들에게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먼저 지리적으로 멀리 위치한 우리 국농원에 입학한 대학원생들의 높은 열정과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을 보고 있으면 대학원에 갓 입학하여 좌충우돌하며 Science를 하나씩 배워가던 때가 떠오릅니다. 일 년 중에 원하는 실험 결과를 얻는 날이 며칠 안 되지만 작은 데이터에서 얻는 성취감과 기쁨으로 힘든 대학원 생활을 견뎌내고 꿈을 키워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원 생활을 하다보면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고비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과정이 여러분 성장의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 모두 서울대 국농원의 일원으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서울대의 위상에 걸맞은 실력과 비전을 겸비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시길 바라며, 저 또한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각자의 꿈을 향해 열심히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9. 평창캠퍼스에 꼭 있었으면 하는 시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Faculty & Students Club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캠퍼스 구성원들이 일과 후에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캠퍼스 내에서 친목도모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건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시원한 맥주와 스낵과 같은 가벼운 안주를 염가에 제공하며 포켓볼, 다트 및 테이블 사커와 같은 게임 및 TV 시청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용할 수 있겠지만 연구실 구성원의 환송식, 환영식 및 연구실 파티 장소로도 유용할 듯합니다.
1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새로 조성된 캠퍼스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 더 분발해야겠지만, 향후 국가발전의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농업 분야의 중추 기관으로의 성장에 기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