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 바이오산업 메카 강릉…글로벌 허브 도약 기회” (양태진 원장 기조강연)
기사링크: https://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2010559제2회 2025 강원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전략 컨퍼런스 강원도·국립해양생물자원관, 강원도민일보·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주최·주관한 ‘제2회 2025 강원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전략 컨퍼런스’가 14일 강릉과학산업진흥원 율곡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천연물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부각된 강릉에 천연물 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구축을 위한 산·학·연·관 협업과 천연물 자원에 대한 특허 권리화 등 지식재산(IP) 확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기조강연과 각 주제발표를 싣는다.▲ 14일 강릉과학산업진흥원에서 열린 제2회 2025 강원바이오헬스산업 발전전략 컨퍼런스 행사장에 공무원, 기업체 관계자 등 많은 시민들이 찾아 토론에 박수를 치고 있다. 서영 기자 기조강연 - 국가산단 조성 비전과 천연물바이오 기술혁신 방향“지역별 특화산업 연계 산·학·연 협력 강화” 양태진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장 ■ 인력 지원 등 정부 뒷받침 필요성 강조■ 나고야 의정서 대응 산업화 거점 과제국가산업단지는 산업 집적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발전, 지속가능한 혁신성장 거점 조성을 목표로 한다. 수출 확대와 신성장 동력 창출, 일자리와 청년 인구 유입, 첨단·전통 산업의 균형 발전이 핵심이다.정부는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 기업·인력 지원, 친환경 스마트화, 국제 수출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국가산단의 비전은 산업 경쟁력 강화, 지역 균형발전, 지속가능성, 혁신, 글로벌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전략산업 중심의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역별 특화 산업과 연계한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강원도는 의료기기·바이오헬스·천연물바이오 중심의 청정 산업을 특화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원주는 의료기기, 춘천은 신약·백신, 강릉은 천연물바이오 국가산단을 예타 중이다.천연물바이오 산업은 산림·해양자원과 약용식물 등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신약·헬스케어·식품·화장품으로 산업화하는 고부가가치 분야다.나고야의정서(ABS)에 대응하기 위해 천연물 확보와 산업화 거점이 필요하며, 강원도는 42개 유관기관과 전문인력 2000여 명을 보유하고 있다.서울대 평창캠퍼스의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강릉 천연물 표준화 허브, 산업화 R&D센터 등이 핵심 거점으로 추진 중이다.천연물바이오 국가산단은 소재 발굴부터 생산, 산업화, 수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강원도를 글로벌 바이오헬스 허브로 도약시킬 기반이 될 것이다.토론“바이오·헬스 산업 전략적 활용 핵심…연구개발·지식 재산 확보해야”KIST 강릉 천연물 상용화 플랫폼 주력기업·연구소 규범 준수 지원 센터 필요산림 등 생태계 기반 신물질 개발 중점해양 치유 자원 효능 표준화 등 구축국제규범 준수 자원 가치 극대화 강조◇기조강연△양태진 서울대학교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장◇주제발표△강경수 KIST강릉분원 천연물시스템생물연구센터장△김순웅 특허법인 정진 대표변리사 △권태복 아리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장요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기술원 △안민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기술원 [발표순]천연물 이용자의 ABS 의무 준수 방안△안민호=“1993년 생물다양성협약(CBD) 이후 생물자원은 더 이상 인류의 공동 유산이 아니라 각국의 주권 하에 두는 자원이 됐다. 2014년 발효된 나고야의정서는 이러한 ‘생물 주권’ 개념을 국제법으로 제도화한 것으로, 타국의 유전자원을 이용하기 전 사전통고승인(PIC)을 받고, 이를 통해 얻은 연구성과나 이익을 공정하게 분배해야 한다. 우리나라 역시 ‘유전자원법’을 통해 나고야의정서를 국내에 이행하고 있으며, 해외 자원을 이용할 경우 자원 제공국의 법과 절차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연구자는 자원 제공국으로부터 PIC를 취득한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국가점검기관에 절차 준수 사실을 신고해야 하며, 이를 통해 외국 자원의 주권을 존중하고 국제적 연구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반면 국내 자원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지만, 외국인이 연구할 경우 우리 정부에 접근 신고를 해야 한다. ABS(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공유)는 생물자원에 대한 접근 권한뿐 아니라 과학적 성과와 이익을 공정하게 나누는 책임이며 강원도와 같은 자원 보유 지역일수록 국제규범을 준수하면서 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천연물-인공지능 융합 기술 개발 소개△강경수=“KIST 강릉분원은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연구거점으로, 강원지역 과학기술 인프라 구축과 천연물 기반 특화산업 육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천연물로 인류에 행복을’이라는 비전 아래 글로벌 천연물 식·의약품 개발, 국제 표준 구축, 인공지능(AI) 기반 천연물 상용화 플랫폼 개발을 3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연구센터는 천연물 확보와 원료 생산, 화학성분 분석·표준화, 생리효능 및 독성평가 등 기초연구를 통해 기능성식품·의약품·화장품 등 산업화로 이어지는 전주기 연구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과 생물정보학, 생물수학을 융합해 천연물 약효 작용기전 분석과 신소재 탐색 효율을 높이고 있다.현재 연구인력은 174명 규모로, SCI 논문 1130편, 특허 770건 출원·526건 등록, 대형 기술이전(1억 원 이상) 26건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기업 유치와 연구원 창업을 활성화하고, 기업 맞춤형 ‘링킹랩(Linking Lab)’을 운영하며 산업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AI 기술을 접목한 ‘데이터 기반 천연물 연구혁신’을 추진 중이며, 최근 신약 발굴 AI 기술로 세계 최상위 연구팀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해양생명자원의 활용과 이용△장요순=“사업명 ‘해양치유자원의 효능 표준화 기술개발 및 생애주기 안전관리 방안’을 통해 해양치유자원 활용을 위한 원천기술 확보 및 이용·관리 체계 구축하고 있다. 미역, 모자반, 김, 스피루리나, 홍게, 머드, 피트, 천일염 등 12종의 해양치유자원에 대한 효능 성분을 분석해 기능성분 표준화 기준을 마련했다. 또, 해양미생물에서 혈당 억제, 항산화, 항암 효능을 가진 신규 천연물질 13종을 분리하고 구조를 규명했다. 미역 유래 소재의 근감소성 비만 억제, 지충이와 해방풍의 신경염증 개선, 스피루리나의 난청 보호 등 다양한 생리 효능의 작용기전도 밝혀냈다. 국내 4개 해양치유센터 인근 감성자원을 기반으로 힐링콘텐츠를 개발해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검증했으며, 머드의 관절염 완화, 염지하수의 피부 개선, 김의 대사증후군 개선 등 임상연구를 통해 치유자원의 실질적 효과를 입증했다. 해양치유자원의 효능 표준화와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산업적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 해양자원을 신성장 바이오치유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겠다.”생물자원 활용 규범(ABS)과 IP 연계로 고부가가치 창출△김순웅=“강원도는 국내 최대 수준의 산림자원과 약용식물, 해양생물 등 풍부한 천연물을 보유하고 있지만, 단순 원료 판매에 머물 경우 낮은 부가가치에 그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은 연구개발(R&D)과 지식재산(IP) 확보다. 천연물을 과학적으로 연구해 신약·기능성식품·화장품 소재로 개발하고, 이를 특허로 권리화해야 글로벌 시장 진출과 수익화가 가능하다. 최근 국제사회는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공유(ABS) 규범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24년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조약에 따라 특허 출원 시 유전자원 출처 공개가 의무화되면서, 특허가 ABS 이행 여부를 감시하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자원보유국인 강원도에 새로운 기회이자 과제다. 강원도의 바이오·헬스 산업 성공은 자원의 ‘이용’이 아니라 ‘전략적 활용’에 달려 있다. ABS와 IP를 연계한 관리 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기업과 연구소의 규범 준수를 지원하는 ‘ABS 지원센터’ 설치 △연구 초기 단계부터 특허 전문가가 참여하는 ‘IP-R&D 전담팀’ 운영 △우수 특허 보유 기업에 대한 기술금융 활성화가 필요하다.”유전자원(DSI) 활용을 통한 IP 창출과 산업화△권태복=“유전자원(DSI·디지털염기서열정보)은 생명자원의 핵심 정보를 디지털 형태로 저장·활용하는 기술로, 연구개발과 산업화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강원도의 풍부한 산림·해양 생태계를 기반으로 유전자원의 염기서열을 분석해 신물질과 신용도를 개발하는 것이 지역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유전자원 연구에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 연구비 지원이 필수다. 아울러 발굴된 유전자원의 염기서열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고, 이를 AI 학습데이터로 가공해 응용기술 개발에 활용해야 한다. DSI 분석을 통해 얻은 유전정보는 신약·화장품·농축산물 육종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으며, AI 기반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기술(NGS)과 결합하면 고부가가치 연구 성과 창출이 가능하다. 유전자원 발굴에서 특허등록, 사업화로 이어지는 전주기 전략이 중요하며 특허권을 통한 시장 독점과 기술이전 로열티 수익을 실현해야 한다.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유전자원 산업화를 위한 IP(지식재산권) 전략과 금융지원 체계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