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 ‘약속’ 넘어 산업으로…탈플라스틱 경제 전환 속도낸다
기사링크: https://www.kdpres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8326 기후위기와 자원 고갈에 대응하기 위한 자원순환 정책이 단순한 폐기물 감량을 넘어 산업과 경제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확장되고 있다.정부와 지방정부, 기업, 시민이 탈플라스틱 실천에 함께 나서면서 생산부터 소비·회수·재활용까지 전 과정의 순환경제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고양특례시, 자원순환의날조직위원회는 4일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제18회 자원순환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올해 행사는 ‘약속을 넘어 실천으로, 탈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주제로 한국폐기물협회가 주관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주형철 경기도 경제부지사, 김미수 고양특례시의회 의장과 자원순환 관련 기관·협회·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환영사에서 기후위기가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며 생활 속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민 시장은 “체험을 통해 보고 느끼는 것을 일터와 사회, 가정의 실천으로 연결해 탈플라스틱과 순환경제를 확산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고양시도 작은 실천부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형철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생산과 소비, 회수와 재활용의 전 과정을 바꿔야 한다며 “자원순환을 단순히 폐기물을 처리하는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산업을 키우는 기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특히 AI 시대에는 물과 에너지의 지속가능성이 경제와 사회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자원순환 기술의 개발과 실증, 사업화를 연결해 첨단산업 성장과 환경보전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호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폐자원을 고품질 원료로 재생·재활용하는 자원순환경제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정책·지원과 기업의 재생·재활용 확대, 시민의 일회용품 감축과 분리배출 실천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자원순환 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을 주문했다. 김 장관은 “자원순환이 안 되는 모든 제품은 생산 단계에서 재활용이 안 될 것 같으면 아예 생산하지 말고, 생산된 것은 100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순환체계를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혁명과 기후위기 대응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등에서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재생에너지 확대와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병행해 대한민국이 새로운 녹색문명을 선도해야 한다는 메시지다.자원순환 숨은 주역 한자리에…11개 개인·단체 정부포상기념식에서는 폐기물 감량과 순환경제 전환, 재활용 기반 구축 등에 기여한 개인과 기업·기관, 청소년을 대상으로 정부포상이 진행됐다. 대통령 표창 2점, 국무총리 표창 7점,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2점 등 총 11점이다. 대통령 표창은 ㈜유한양행 오창공장과 나윤호 ㈜엔에이치리사이텍컴퍼니 대표이사가 받았다.유한양행 오창공장은 2021년 대비 2025년 순환이용률을 117 높이고 소각·매립 등 최종처분율을 63 낮춘 성과를 인정받았다. 나윤호 대표는 폐배터리와 PCB 재활용 기술 개발·사업화를 통해 국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국무총리 표창은 박승해 유일산업㈜ 대표이사, 이영상 인테크 대표, 청주도시공사, 배연정 서울대학교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도로공사 천안안성 건설사업단, 서울특별시 송파구, 스파클㈜이 수상했다.박승해 대표는 폐PET병 기반 재생원료 생산라인을 구축해 식품용기로 활용할 수 있는 고품질 재생원료 생산체계 마련에 기여했다. 이영상 대표는 농촌 폐비닐 등을 활용한 재생원료 100 종량제봉투를 개발해 연간 3만5000톤의 나프타 대체에 기여한 점을 평가받았다. 청주도시공사는 502개 기관이 참여하는 민·관·공 자원순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민 대상 자원선순환 프로그램을 운영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배연정 책임연구원은 EPR 재활용 기준과 비용 현실화, 의무대상 확대에 기여했다.한국도로공사 천안안성 건설사업단은 세종포천선 천안~안성 구간 건설공사에 순환골재와 순환아스콘을 활용한 공로로 수상했다. 송파구는 일반주택까지 RFID 종량기를 확대하고 전국 최초로 1인 가구 맞춤형 0.6ℓ 음식물 종량제봉투를 시범 운영한 성과를 인정받았다.스파클은 ‘생수 빈병 회수 서비스’를 통해 약 5600톤의 빈병을 회수하고 무라벨 생수 도입과 생수병 경량화를 추진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 감량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은 황금중학교 G.O.A.T팀과 시온고등학교 RENEW팀이 받았다. 황금중학교 학생들은 교내 페트병 회수와 제로웨이스트 체험, 환경보호 캠페인을 통해 자원순환 실천을 확산했으며, 시온고등학교 학생들은 디지털 탄소발자국과 전자폐기물 문제를 주제로 캠페인과 자원순환 활동을 펼쳤다.행사에서는 기업과 인플루언서, 청소년 등 현장의 자원순환 실천 사례를 담은 ‘탈플라스틱, 숨은 주역들’ 영상과 함께 정부·기업·시민이 참여하는 실천 확산 선언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약속을 넘어 실천으로’를 내걸고 탈플라스틱 순환경제 전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행사장 역시 플라스틱과 쓰레기,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3무(無)’ 방식으로 운영됐다. 순환경제존과 국민실천존에서는 폐플라스틱 업사이클, 폐장난감 수리, 의류 자원순환, 커피박 활용, 올바른 분리배출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올해 자원순환의 날이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탈플라스틱과 자원순환을 환경보호 차원에 머물게 하지 않고 폐자원을 산업의 원료로 되돌리는 새로운 경제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AI와 첨단산업 확대로 자원과 에너지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생산부터 재활용을 고려하는 순환경제 체계는 국가 산업경쟁력과도 맞닿아 있다.아울러 정부와 기업, 지방정부, 시민이 ‘버리고 처리하는 경제’에서 ‘회수하고 다시 쓰는 경제’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느냐가 탈플라스틱 순환경제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연구원